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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s Book Story
영화, 드라마, 시리즈

판타지 영화 '왕좌의 게임', 철왕좌를 향한 그들의 이야기(01)

by 알럽써니 2021. 6. 4.

 

철왕좌를 유지하려는 자와 차지하려는 자

그들 앞에 다가오는 거대한 전쟁의 그림자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대서사시 속으로

 

총 8편의 시리즈의 대서사시 '왕좌의 게임', 2011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2019년 5월에 종영하기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금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인간의 심리에 내재된 욕망과 탐욕을 차지하기 위한 대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거머쥔 권력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세르세이를 향해 욕설이 튀어나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또한 무자비한 권력 다툼에서 세 치 혀로 살아남는 티리온을 보면서 가슴이 애잔해지는 까닭은 또 무언가. 여하튼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 온갖 인간 군상들을 한데 모아놓고 바라보는 듯하다. 그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나의 작품을 8년 동안 촬영하다보니 어린아역에서 시작한 배우가 다 큰 성인으로 자라나는 것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사랑과 우정, 믿음과 배신, 살아남기 위한 권모술수, 명예, 진정한 영웅에 대한 것을 가슴으로 듣고 배우게 된다.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5 왕들의 싸움

그리고 그들이 마주해야 할 밤의 대왕

 

 '왕좌의 게임'은 거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거대 시나리오를 만나기는 사실 드문 일이기도 하다. 킹스랜딩 수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영주들을 거느리고 있는 에스테로스 대륙, 칠왕국의 국왕이었던 미친 왕의 폭정에 반기를 든 로버트 바리테온, 존 아린, 에다드 스타크를 주축으로 한 영주들은 미친 왕을 몰아내고 타르 가리옌 가문이 300년간 이어 온 통치를 막을 내리게 한다. 그리고 로버트 바리테온이 철왕좌의 주인이 된 후 17년이 지난 후, 로버트 왕의 아내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근친상간으로 낳은 아들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로버트가 살해당한다. 마침 국왕의 대수로 임명돼 수도 킹스 랜딩에 있던 에다드 스타크가 구금되면서 왕국은 분열이 시작되고 각지에서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준비한다.

왕비 세르세이가 근친상간으로 낳은 아들 조프리 바리테온, 로버트 왕의 첫째 동생 스타니스 바리테온, 북부의 왕으로 추대된 롭 스타크, 로버트 둘째 동생 남부의 왕 렌리 바리테온, 강철군도 소금과 암초의 왕 발론 그레조이가 일어나면서 철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그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타르 가리옌 가문의 후예인 대너리스 타르가리엔이 바다 건너, 말을 타고 다니는 도트락인의 칼 드로고와 결혼해 자신의 가문의 옛 영광을 찾으려 힘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용을 깨우며 불에 타지 않는 대너리스는 자신의 힘을 깨닫고 그녀에게로 모여드는 부족을 연합하며 세력을 키워간다.

이들의 싸움이 정점에 다다를 때쯤. 길고 긴 겨울이 찾아오면서 죽은 자들이 밀고 내려온다. 이제는 서로에게 들이댔던 칼을 잠시 멈추고 인간대 죽은자들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기를 맞이한다.

철왕좌의 여왕,
세르세이 라니스터

 

어떻게 보면 지독한 인물이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함까지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오빠인 제이미 라니스터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자녀들을 낳는다. 그 첫 아들이 조프리 바리테온, 자신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제이미 외에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단지 이용할 뿐.

그녀의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악랄한 성품은 로버트 왕이 에다드 스타크를 자신의 대수로 임명하기 위해 스타크 가문을 방문했을 때 드러난다. 제이미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브랜 스타크에게 들키게 되자 그를 탑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이려 했던 장면에서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세르세이는 남편 로버트 왕을 죽인 장본인으로 근친관계로 낳은 조프리를 위해 로버트 왕의 핏줄인 아들들을 다 찾아내어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모성이 강한 것일까. 아니면 권력 욕이 강한 것일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에다드 스타크를 구금하고 결국은 목을 친다. 그리고 가까스로 왕좌를 유지하며 권력을 이어가는데...

세르세이는 자신의 잔인한 행위에 대해 항상 '자식을 위하여'라는 변명을 댄다. 정작 조프리 라니스터는 망나니로 자라 자신의 엄마를 그대로 빼닮아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엄마를 안중에 두지 않을뿐더러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살상을 즐기는 군주가 되었다. 과연 자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세르세이는 무엇을 교육했을까. 자녀를 향한 과잉보호는 결국 반발을 사게 되고 조프리는 결혼식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는 그 사건으로 더욱 악랄하게 변하는데 이것은 아마도 내면에 잠재된 본성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 자신의 꾀 때문에 수도사에 갇혔을 때에도 온갖 비난과 조롱을 당하면서 나체로 궁까지 걸어오는 장면은 경악하게 한다. 권력과 수치심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왕비가 자신의 나신을 일반 대중에게 보이는 수치심까지도 다 버릴 수 있는 처절함이 배어 나온다.

그렇게 권력에 대한 욕망의 끝판을 보여주는 세르세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진정한 독재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철왕좌를 향한 그녀의 집착, 세 아이를 다 잃고 나서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앉은 그녀는 독재 군주가 보여줄 수 있는 잔인함, 냉소, 권모술수를 세르세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마음에서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녀 곁에 언제나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쌍둥이 연인 제이미 라니스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한 여인만을 사랑한 제이미 라니스터,
그는 왜 배신의 아이콘이 되었나.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쌍동이 오빠 제이미 라니스터. 그는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를 자랑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본인이다. 무술 실력도 출중한 그는 왕시해자로 낙인찍혀 어디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는 기사의 작위를 받으며 맹세했던 명예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사실, 그는 늘 갈등 속에서 자신이 정의롭다고 생각한 일을 행했다.

왕을 시해한 이유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을 스스로 행했던 것이며 매 순간을 연민과 고민 속에서 선택하는 인물이다. 특히 세르세이에 관계된 일에 대해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바로 난쟁이 동생 티리온 라니스터. 어릴 때부터 연민을 가지고 살뜰히 보살펴 온 동생은 세르세이의 강한 복수심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켜준다. 그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비난과 조롱을 당하지만 그 모든 것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자신의 연인이자 동생인 세르세이 때문이다.

기사로서 자신이 맹세한 의로운 일과 명예에 대한 생각, 그리고 냉혹한 여인 세르세이에 대한 감정적인 부분들로 늘 선택을 해야 하는 제이미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자신의 결정에 후회를 하면서 때로는 의로운 일에 담대히 나서는 인물로 상당히 복잡한 인물이다. 그는 마지막 선택을 용의 화염으로 무너지는 킹스 랜딩에서 사랑하는 세르세이와 죽음을 맞이한다. 아마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족쇄에 갇혀 명분을 잃은 기사 제이미. 그는 권력에 아부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사랑을 택한 까닭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인물이다. 마음이 유약한 그는 사랑에 목마르며 사랑 때문에 동생을 살리고 사랑 때문에 올바른 길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랑 때문에 죽어간다.

난세의 영웅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티리온 라니스터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시청하면서 가장 눈여겨보게 된 인물이다. 비록 난쟁이로 태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그는 매우 영특하고 순발력이 있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는 처세에 능해지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언변력을 발휘한다.

또한 티리온은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력이 큰 편으로 약자를 돕고 배려하려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창녀를 가까이하고 술을 가까이한다. 때로는 난잡스러운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지만 속에는 그 누구보다 포부가 크고 사람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있다.

킹스 랜딩에 대수가 됐을 때 그는 각자의 관료를 불러 은밀하게 비밀을 털어놓는 방식으로 적과 아군을 구분할 줄 알았으며 산사 스타크가 어려움을 겪고 자신의 아내가 됐을 때에도 그녀를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였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기도 하고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정치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용기 있게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그는 대놓고 비판할 줄 알고 주군에게 충성할 줄 알며 올바른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온갖 수모를 겪으며 마지막 주군으로 선택한 대너리스 타르기옌이 점점 이성을 잃고 잔인해지는 것을 가장 가슴 아파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다음을 위해 계획을 짜는 치밀한 성격으로 그것은 타고난 선천적인 이성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굽힐 줄 알고 위기를 대함에 있어 당당할 줄 아는 티리온 라니스터.

결국 밤의 마왕을 무찌르고 철왕좌를 어떻게 명맥을 이어갈지에 대한 모든 기획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함께 경험했던 사람들과 함께 철왕좌의 대수로 역임된다. 철왕좌는 매번 바뀔지라도 대수는 그대로 ... 아마 진정한 철왕좌의 주인은 바로 티리온 라니스터가 아니었을까.

수많은 인간 군상 속에서 때에 따라 자신의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를 보여준 티리온의 처세술은 왕좌의 게임을 시청하는 중 제일 큰 매력일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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