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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s Book Story
영화, 드라마, 시리즈

겔 가돗, 원더우먼, 진짜 원더풀한 우먼이랍니다

by 알럽써니 2021. 7. 20.

내 소원은 농장을 갖는 거였어.

그런데 도심에 소들이 등장할 줄은...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내 소원은 핵무기로 미국을 초토화하는 거야.

내 소원은 당신이 이민국에서 추방당하는 거야

뭐라고! 이런! 당신을 죽여버릴 거야!

내 소원은 다이애나처럼 되는 겁니다!

내 소원은 소원의 보석 자체가 되는 거다!


원더우먼 1984

만약 소원을 들어 주는 보석이 존재한다면...

오호! 소원을 딱 한 가지 들어주는 보석이 나타났다!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소원, 만약 나에게 이런 보석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소원을 빌까??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

로또 당첨?

우리나라 로또는 미국에 비하면 정말 작은 금액이지만 적절하게 쓸모 있을 듯. 그런데 로또 당첨 후 대다수 도망치거나 숨거나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원더우먼처럼 되게 해 주세요~

영화 원더우먼 1984에 순진한 학자 바바라는 나약한 자신을 보면서 다이애나처럼 강하고 매력적인 여성이 되고 싶어 다이애나처럼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점점 자신감이 넘치고 힘도 강해지고 안경을 벗어도 잘 보이는 시력을 갖게 되면서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와우! 정말 이 정도면 나도 원더우먼이 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과연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 또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원더우먼은 정말 오랜 시간을 인간들 속에 섞여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 온갖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겪어야 했다. 세월이 변하는 동안 자신도 역시 세상에 살기 위해 신분세탁을 했을 것이고 무언가에 열정을 느낀다거나 흥미롭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자체가 그녀의 관심 밖의 일이 돼버린 것이다. 그녀의 삶은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목적이 있을 뿐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살아있는 화석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녀도 역시 오직 한 가지 소원을 마음에 품고 있다. 스티브가 살아오는 것. 그러나 얻는 것이 큰 만큼 값을 치러야 할 대가도 큰 법. 사실 원더우먼이 된다는 매력적인 소원이 있지만 그냥 평범하게 일생을 살다 가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 패스!!

저의 소원은 농장을 갖는 겁니다!

한 노인이 맥스 로드를 향해 소원을 빌었다. 농장을 갖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정말 농장을 갖게 되었다. 다만, 도심 아파트 정원에 젖소, 염소, 돼지 등이 우글우글... 결국 아름답고 단정했던 아파트는 온갖 동물로 가득 채워지고 노인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이것이 아님을 후회한다. 그러니 소원을 말할 때는 정말 구체적이고 계획적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 이것도 패스!! 나는 농장 지키는 일에는 소질이 없으므로...

휴~!! 소원을 찾기 정말 힘들다!!

왜? 소원의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맥스 로드는 자신이 바로 소원 보석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언론 매체를 통해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소원을 빌도록 갈구한다. 그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나오는 영상을 보면서 하나씩 마음속의 소원을 빌기 시작하는데 중요한 것은 소원 보석이 되어버린 자신은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줌으로써 그들이 가진 젊음, 에너지를 자신에게 흡수시킨다.

그렇다면 소원을 이룬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NO!!! NEVER!!

각자의 생각을 아무렇게나 뱉어버린 사람들의 소원은 쉽게 성취되었다. 미운 사람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당장 그 소원이 이루어졌고,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를 어마어마하게 갖추게 되었다. 때문에 전 지구적으로 핵무기가 급속하게 늘었고 단추를 눌러 곧 발사할 위험에 처했다. 거리는 혼돈으로 빠져들었고 각자는 자신의 소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빌면서 결국은 질서가 무너지게 되었다.

지구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로 질서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런데 소원을 하나씩 들어준다는 보석으로 말미암아 모두가 이기적인 소원을 비는 바람에 질서는 사라지고 온갖 범죄와 전쟁이 난무하게 된다. 결코 행복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다이애나 역시 스티브를 다시 만나는 소원을 이루었지만 대가로 자신의 능력이 사라지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바바라는 다이애나와 같은 능력을 얻은 대신 착하고 순수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잃게 된다. 모두가 하나의 소원을 통해 잃는 것이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데 이 모두가 이기심의 발로가 아닐까.

신은 결국 인간의 소원을 다 들어주지 않는 이유가 있구나.!

전 인류의 이기심이 모두 발현된다면 얼마나 쉽게 지구가 망가지는지 이 짧은 영화를 통해 실감하게 된다. 원더우먼의 능력과 화려한 액션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고 마지막에 린다 카터의 깜짝 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영화 자체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한 교훈이 담겨있다.

그래도 소원은 간직하고 살련다!

어차피 누군가는 소원을 이루며 살 테니...

그래서 조금 더 긍정적이고 예쁜 소원을 바라고 살기로 했다. 로또 당첨이 되더라도 도망치지 말고 좀 더 나은 삶을 이루도록 살자. 원더우먼이 되는 소원은 아니더라도 원더우먼처럼 정의로운 생각은 하고 살자. 농장을 운영하더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는 한적한 시골에서 한두 마리만 키우자... 등등...

모처럼 영화 원더우먼을 통해 1980년대 감성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 시대 유행하던 옷차림, 머리 스타일, 통신, 자동차.... 역시 아날로그 감성은 무언가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게 한다. 아날로그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원더우먼 1984' 시청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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