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만나면 좋은 영화
만추 Late Autumn(2011) 다시보기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필요한 계절, 오늘은 탕웨이, 현빈 주연 레전드급 로맨스 영화를 만나겠습니다.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회자되는 키스신은 김태용 감독의 현장에서 즉석으로 주문한 것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남녀의 애틋함과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는 따뜻함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멜로, 드라마, 로맨스
개봉일 / 2011년 2월 17일
러닝타임 / 113분
감독 / 김태용
출연진 /현빈, 탕웨이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지만 김태용 감독의 영화가 유독 유명합니다. 실제 안개에 CG를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만들어 냈는데요. 영상미가 돋보이면서도 시애틀의 전경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낡은 듯한 색채감이 느껴지는 영상은 두 사람의 감정을 부드럽게 나타내는 도구로 느껴지는데요. 경계선이 모호한 안개 낀 듯한 화면은 타인을 경계하는 애나(탕웨이)의 마음과 어딘가에 안주하고 싶은 남자 훈(현빈)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듯합니다.
탕웨이는 이 영화 만추 Late Autumn를 통해 배우로서 거듭났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고 여기서의 인연으로 감독 김태용과 결혼까지 이어집니다. 지금도 예쁘게 잘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사랑은 마치 무비 스토리를 따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탕웨이는 2011년 5월 백상 예술상 대상에서 외국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현빈도 같은 날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대상을 수상해 결과적으로 두 주연배우가 모두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좋은 작품이 인연이 되어 한국인에게 유독 사랑받는 배우로 성장한 탕웨이. 그리고 현빈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납니다.
3일간의 짧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
살인죄로 수감 중인 애나는 모범수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3일간 특별 휴가를 나오죠. 시애틀로 향하는 버스에서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남자 훈을 만납니다.
애나는 사랑에 목마른 여인이었습니다. 사랑받지 못해 살인을 저질렀고 죗값을 치르며 갇힌 동안 어느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는 혹독한 외로움을 견뎌야 했죠. (Movie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왜 애냐가 힘들어하는지는 스토리를 통해 잘 드러납니다. ) 그런 그녀에게 낯선 남자는 마치 잘 아는 사이처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차비를 빌린 그는 대신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건네며 인연의 끈을 만드는데. 보통은 아닌 듯하네요. 알고 보면 훈은 부유한 여인들을 상대하고 돈을 받는 창남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조직 보스의 아내를 건드린 때문에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언제나 반듯하고 깎은 듯한 조각외모의 현빈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조마조마 아슬아슬하면서도 껄렁대듯 치근덕대는 훈의 모습을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심이 담긴 눈빛 표정은 여성의 마음을 훔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왠지 애나에게 마음을 뺏긴 훈은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하는데요. 이것이 사기인지 아닌지.. 관객도 어리둥절... 그러나 그의 진심은 얼어붙은 애나의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녹여내죠.
한편 애나는 7년 만에 돌아가는 집이지만 모든 것이 변해버려 더욱 쌀쌀하기만 합니다. 생소해진 집, 가족, 모든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한 그녀는 돌아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모처럼 예쁜 옷도 한 벌 사서 입죠. 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거리를 나선 그녀.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금세 알아채버립니다.
곧 돌아가야 할 교도소에서는 필요 없는 것들이니까요.
그녀는 터미널에서 처음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면서 훈을 재회합니다. 아직 남아 있는 하루의 시간. 그렇게 두 사람은 호기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가까워집니다.
아주 오랜만에 느끼는 편안함과 행복함, 무표정한 그녀가 조금씩 미소를 머금기 시작하고 훈은 그런 애나를 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을 느끼죠. 시애틀을 마음껏 누비며 둘만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이때 훈을 찾아온 조직의 보스는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훈을 협박합니다. 그리고 애나는 혼자 텅 빈 버스에 올라타고 돌아갑니다.
서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고 싶지도 묻지도 않은 채 그저 존재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져든 남녀의 이야기. 두 사람의 헤어짐은 또 다른 재회를 기대하게 하지만 결국 애나는 출소 후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끝을 맺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짧은 만남과 사랑.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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