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소녀
연쇄살인마를 잡을 수 있을까?
시간여행으로 만나는 밀레니얼 세대와 MZ세대 교감
공포 SF 영화속 재미찾기 시작!
영화 타임컷( Time Cut)은 5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백 투더 퓨처(1985)'를 연상하게 합니다. 마이클 J. 폭스 주연으로 시리즈가 개봉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미래와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발명한 브라운 박사와 함께 모험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믹, SF 장르로 시간 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Future가 바뀌는 설정은 이후로 다양한 스토리에 영향을 주었죠.
오늘 소개할 영화 타임컷( Time Cut) 역시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소녀가 미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마스크를 쓴 살인마를 막고 언니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조금은 뻔한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만큼 IMDb 평점은 절반 수준인 5.0인데요. 그러나 관객의 보기에 따라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밀레니얼과 MZ세대간의 시대를 뛰어넘는 교감과 문화와 성향의 차이점 등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요즘 MZ들과 함께 관람하면서 '라떼(나 때는 말야~)' 스토리를 풀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타임컷( Time Cut)
공포, SF. 스릴러
개봉일 / 2024. 10. 30.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능
러닝시간 / 91분
감독 / 한나 맥퍼슨
출연진 /ㅣ 메디슨 베일리, 안토니아 젠트리, 그리핀 글럭 외
스위틀리 슬래셔 사건 발생
에미, 벨, 브라이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밤샘 파티를 하는 스위틀리 고등학생들. 절친 에미를 잃은 슬픔으로 혼자 있기 어려웠던 서머는 파티에 참석합니다. 이든이 쏟은 음료를 닦아내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 그녀에게 다가온 마스크 맨. 죽음을 직감하고 근처 헛간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날카로운 낫에 휘둘려 죽임을 당합니다. 2003년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4명이 살해된 잔인한 살인사건. 그러나 20년이 지나도록 살인범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슬래셔라는 단어를 알아봅니다. 슬래셔는 '사람을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잔인하게 죽이는 데서 얻은 명칭인데요. 여러 희생자들의 신체를 난도질하는 잔혹한 내용을 담은 공포 영화를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유령, 악마, 좀비 등의 초월적인 존재와는 별개의 인간을 살인마로 등장시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스크림'같은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타임컷에서도 날카로운 칼을 이용해 벨과 에비, 브라이언을 죽였을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오고, 서머 역시 칼을 든 마스크맨에 의해 공격당하다 날카로운 낫에 휘둘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실제로 강력한 살인 장면은 지나치기 때문에 15세 관람등급이 될 수 있었는데요. 가장 잔인한 장면이라고 한다면 쇼핑몰 엘리베이터에서 벨이 살해당하는 장면입니다. 그나마도 결정적인 순간을 보여주지 않고 결과만 보여주는데요. 눈으로 보는 자극은 적은 반면 결정적인 순간 상상을 하게 만드는 공포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포 영화로서는 평점이 높지 않은 듯합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언니의 그늘에 가려 살아온 소녀의 과거로의 시간여행
이렇게 시간이 흘러 살인마를 잡지 못한 채 2024년 4월 18일이 되었습니다. Sister의 얼굴도 모른 체 살아온 소녀 루시는 부모님과 언니가 죽었던 장소를 찾아 애도하는데요. NASA에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할 정도로 똑똑한 Rucy는 스위틀리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부모님과 부딪힙니다.
그러다 언니가 죽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타임머신을 작동시켜 20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과연 그 기계는 어떻게 거기에 존재했을까요?
20년 전 죽은 딸을 그리워하며 모든 것을 놔버린 듯한 부모님은 루시에게는 매우 엄격합니다. 언제나 sister의 그늘 아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온 소녀는 언니의 빈자리가 무척 크게 와닿죠. 그런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언니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MZ세대 VS 밀레니얼 세대
MZ 세대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아우르는 말입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2000년대 초반 10대 청소년들을 말합니다. 20년이라는 격차가 있는 만큼 생각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세대차가 날 수밖에 없는데요. Time Cut에서는 루시와 언니가 같은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만나면서 세대공감과 유대감을 이어갑니다.
영화 타임컷( Time Cut)의 꿀잼
관람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를 꼭 챙기면 좋겠습니다.
- 어느 때나 약한 사람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못된 학생이 있죠. 착한 학생 퀸을 괴롭히는 이든을 관망만 하는 스위틀리 학생들과 달리 용감하게 나서서 도와주는 Rucy의 모습은 무척 대조적입니다.
- 과학적 상식을 충분히 갖춘 Rucy와 퀸의 조합은 매우 신선합니다.
- 타임머신에 대한 패러독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퀸의 만남은 시너지가 넘칩니다.
- 요즘은 헐렁하고 편하고 자유로운 패션 스타일인 반면 20년 전은 딱 달라붙는 바지와 허리 라인이 드러나는 상의와 하의를 주로 입고 화려합니다.
- 밤새워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보이죠.
-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라 손안에 놓인 컴퓨터를 보고 놀라는 퀸의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 예전에는 음악을 CD플레이어로 들었는데요. 해양 박물관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에미가 CD플레이어를 켜고 이어폰으로 듣는 모습은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죠.
- 동성연애가 힘들었던 시기, 그래서 서머와 에미는 관계를 숨길 수밖에 없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된 것과 많이 다른 사화적 분위기입니다.
- 그 외 20년 전의 사회상, 일상, 문화 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과거로의 시간여행 스토리를 통해 추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적인 감성이 아니라 조금은 덜 와닿지만요.
시간여행 패러독스
- 루시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퀸으로부터 '과거를 바꾸려 하면 안 된다, 패러독스가 변화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합니다. 그러면서도 양심에서 발생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죠.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걸 알면
막으려 시도해야 할까?
( 이 질문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어떤 상황에서 결과를 이미 알고 있거나 예측할 수 있거나 예측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영화 속 캐릭터 퀸은 그것이 일어나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하지만 어쩌면 보다 더 나은 Future를 만들 수 있다면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더라고요.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상황.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에 대해 sister는 답을 줍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
뭐든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 문제는 언니가 살게 되면 루시는 미래에 존재하지 못합니다.
서머가 죽은 후로 자녀를 갖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낳은 것이 바로 Rucy 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나를 첫째 딸을 그리워하면서 대신하고 있는 둘째. 그로 인해 자상하고 행복한 일상에서 벗어나 엄격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었죠.
Rucy는 과거의 부모님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낍니다. 언제나 환하게 웃으며 마냥 행복해하는 20년 전 부모님은 자신이 아는 부모님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네 부모님이랑, 내 부모님은 완전 다르네.
만약 Summer가 살아남게 된다면 더이상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부모님. 결국, 서머의 존재는 Future의 자신의 존재와 부정합인 셈이죠. 자신의 존재와 언니의 존재에 대한 갈등은 어쩌면 이 소녀에게는 당연한 고민이었습니다.
- 사건의 시간과 결말, 다시 Past로!
영화 타임컷( Time Cut) 결말은 매우 심플합니다. 루시는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손알 사의 반물질 연료를 훔치기로 하죠. 그리고 이내 언니를 살리기로 결심한 후 서머가 살해당하는 그 날 밤, 퀸과 함께 살인자를 처단할 계획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마주한 마스크 살인마의 정체는...바로 '미래의 퀸'이었죠!!!
어쿠! 이런!! 사실, 영화에서는 이선이 쭈욱 물망에 오르고 있었지만 내심 Queen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유는 summer에게 사랑고백했다가 차이고, 이선, 벨, 브라이언 등에게 쭈욱 학폭을 당했습니다. 마음에 상처와 고통이 잠식된 그는 에Future 손알(SON-R)사에서 개발한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와 친구들과 서머까지 죽였던 것입니다.
살인마가 된 미래의 자신과 마주한 퀸은 아연 실색!! 그러나 반물질 에너지를 이용해 나이 든 Queen과 Rucy가 2024년으로 돌아오고 살인범은 최후를 맞습니다. 그리고 다시 2003년으로 돌아오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차피 서머가 살았기 때문에 Future의 부모님은 Rucy를 알아보지 못하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이 있어야 할 과거 속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또한 과거가 변했기 때문에 더 이상 Queen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
- 퀸에게 생긴 변화.
- 그는 늘 혼자였고 외톨이였죠. 그러나 같은 관심사를 가진 루시를 만나면서 외로움이 줄어들었고. 사랑했던 서머가 커밍아웃하면서 그 사랑이 헛된 것임을 알고 새로운 여자친구 루시를 만나게 되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결국 미래의 살인자는 사라지고, 현재의 착하고 명철한 남학생만 남았습니다.
미래에 존재하지 않는 루시는 과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요. 미래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서도 루시의 존재 역시 가능한 과거로 돌아온 것이 결말입니다. 결국 진정한 가족 품으로 돌아간것이죠~^^
은근 생각할 거리를 주면서도 시간여행이 주는 패러독스를 짚어가면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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