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가던 길이나 가지...
왜 낯선 남자를 태운 거야!!
영화 커브(CURVE)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입니다. 덴버로 향하던 여자가 먼 길로 돌아가는 커브길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순간의 결정, 머뭇거림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여자의 생존기와 히치하이커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에서 깨닫죠. 절대로 목적지를 두고 돌아가서는 안되며, 낯선 이를 함부로 태워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물로 알고 관람하다 공포감과 마주하게 됩니다. 결말까지 여성의 생존기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 조금 느슨한 전개가 되는 편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 평점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여성의 심리 등을 추측하면서 관람한다면 즐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커브 CURVE
스릴러, 공포, 호러
2015년 개봉
러닝타임 / 85분
IMDB 평점 / 5.4
감독 / Lain Softely
작가 / Kimberly Lofstrom Johanson, Lee Patterson
출연진 / 줄리안 휴, 테디 씨어스 외
그녀는 왜 커브길을 선택했을까?
2주 뒤 결혼식을 앞둔 예쁜 예비 신부 맬러리는 대륙을 횡단해 덴버에 있는 연인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사업상 큰 계약을 진행 중인 예비 신랑 때문에 신혼여행을 뒤로 미루게 되면서 마음이 심숭생숭해진 그녀. 왠지 하룻길이면 닿을 수 있는 직진 코스를 향하지 않고 먼 길로 돌아가야 하는 캐니언 계곡 풍광 도로로 향합니다.
여기서 동생과의 통화, 주제 음악, 표정 등을 통해 맬러리의 심정을 추측해 보게 되는데요.
동생은 결혼에 대해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Roxette의 'Listen to Your Heart'를 리믹스 한 음반 테이프를 선물합니다. 아무래도 사랑에 권태기 같은 것을 느끼고 있거나, 중요한 삶의 변화에 좀 더 신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은데요. 때문에 바로 덴버로 향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좀 더 누리고자 낯선 길로 들어섭니다.
그것은 하나의 반항심이자 남친에 대한 반발이라고 해도 좋은 감정이죠. 어쩌면 결혼을 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나...
낯선 남자를 태운 멜러리, 그냥 갔어야지!!!
오랫동안 도로를 달린 덕분에(?) car는 엔진 과열로 인해 고장이 나면서 길 한복판에 서게 됩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혼자의 힘으로는 고장 원인을 알아낼 수 없는 상태. 이때 웬 젊고 잘생긴 남성이 다가와 아주 간단하게 시동을 걸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헤어져 가던 길을 가다 다시 태우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죠.
(애구.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된 일이 발생하는데요. 그냥 호의를 감사한 것으로 끝내고 갔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잘생긴 man에 대한 마음이 끌린 때문인지 차에 태우고 맙니다.)
여기까지는 남자의 의도를 전혀 의심할 수 없습니다. 다만 관객 입장에서는 그가 언제 태도를 바꿀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뿐이죠. 동승한 남성은 멜러리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며 점차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해댑니다. 불편함을 느낀 여자는 그를 내려놓으려 하지만 너무 늦어버렸죠.
생명의 위험을 느낀 여자는 계곡 아래쪽으로 차를 몰았고 급기야 거꾸로 처박혀버립니다. 왼쪽 다리는 문짝에 끼여 움직일 수 없어 차량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죠. 반면 Man은 다친데 없이 멀쩡하게 자신의 갈 길을 가버리고 아주 간간이 여자를 살피러 옵니다.
도대체 이 남자의 심리는 뭘까?
여자의 심리는 매우 이기적이면서도 결혼에 대한 불안감, 애인에 대한 권태기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도덕적 도의감을 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을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여자를 처음에는 놔주다 차에 올라타면서 급변한 이 남자의 심리. 그는 이 상황을 이렇게 말하죠. 운명이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야.
원치 않는 결혼을 망치고 싶은 잠재의식 때문이거나 어쩌면 운명일 거야.
어쨌든 지금 날 탓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아마도 처음에는 여자를 놔주려고 했지만 자신을 선택한 상황에 대해서는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살인을 저지르는 듯합니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에서 만난 경찰관에게도 똑같은 일을 저지릅니다.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차에 태운 사람들을 향해 '운명론'을 펼치는 것이죠. 그리고 살인을 저지릅니다.
결말에서 보여주듯.
이 남자는 매번 호의를 베풀거나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태운 사람들을 '먹잇감'의 상대적 운명으로 받아들였고, 잔인한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였죠. 바로 여자는 그 사람에게 걸려든 것입니다.
극한 생존기, 어떻게 차에서 나왔나?
계곡에 거꾸로 처박힌 차에 갇힌 예비신부는 아마 지난 일을 떠올리며 무척 후회했겠죠?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을 원래 상태로 주워 담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게 최우선! 그러나 물도 없고 식량도 없고 나 모른 체 떠나버린 살인마는 간혹 들러 톱으로 다리를 자르라는 말만 합니다.
피를 많이 흘린 상태에서 야생에서 지내는 동안 시간이 갈수록 허기와 갈증으로 고통이 더해가죠. 야생쥐떼들이 몸 위를 기어다니고,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밤.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소변을 받아 마시는 모습 등은 혹독한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계곡에 물이 넘치게 되고 꿈쩍도 안하던 차가 물에 둥실 떠오르면서 문짝에 끼였던 다리가 풀려나 살아나게 되죠. 죽을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산다는 말이 있는데. 이 예비신부는 살아날 운명? 인가 봅니다.
그렇게 살아난 그녀는 마을로 향하다 살인마의 집을 지나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요?
물론 결말 역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살인마는 자신이 한 일을 그대로 당하죠. 몸싸움을 벌이던 중 멜러리가 2층 난간에서 남자를 밀어 떨어뜨리고 집 주변에 설치해놓은 덫에 크게 상처를 입게 되는데요. 이때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말한 운명에 대해 생각해 봤어.
네가 염병할 차를 잘못 탄 건지 모르지.
그렇죠. 운명을 운운하던 남자는 자신이 처할 마지막 상황을 몰랐던 것입니다. 멜러리를 태운 것은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운명이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납득이 안 가는 것은 피를 철철 흘리며 톱으로 다리를 자르려 했던 멜러리, 사흘 이상을 먹지도 못한 상황에서 남자를 제어할 힘이 남았을까요? 아무리 도움이 필요하다 해도, 정황상 경찰에 먼저 신고한 다음 도움을 청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바로 이런 것이 현실과는 사뭇 다른 때문에 평점이 다소 낮을 수 있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매력적인 사람. 그러나 바로 그 사람이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지 모르는 살인마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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