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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s Book Story
영화, 드라마, 시리즈

지옥 시즌2 정부와 화살촉

by 알럽써니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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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시즌1과 시즌2는 각각 6화로 나누어져 총 12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즌2에서는 정진수가 사라진 후 새진리회와 화살촉이 서로 대립하는 구도가 되면서 사회는 더욱 무질서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에 정부의 정무수석 이수경(문소리)이 개입해 통제 가능한 사회로 다시 되돌리고자 합니다.

또한 사이비 종교에 새로운 이론을 불어 넣어 줄 부활자 박정자를 이용한 정부의 계획은 거의 모략에 가까운 수준으로 복잡한 구도를 끌고 가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신념을 위해 박정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소도팀의 민혜진과의 대립구도는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동료가 뒤에서 총을 쏘는 배반을 하기도 합니다.

종교, 범죄집단,민간 주도 집단, 정부의 개입이라는 사파전을 짧은 시간에 보여주고 있는데 무척 잘 짜인 그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옥 시즌2를 보다 재미있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이 4파전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이번에 파격적인 변신을 한 국민 여동생 문근영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겠네요.

최근 몸이 아파 화면에서 자주 만날 수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반갑기도 합니다.

사이비 범죄집단으로 전락한 화살촉과 바람개비

정진수 의장이 사라진 후 8년 동안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하며 화살촉이라는 집단을 이끌어 가던 바람개비는 중심인물로 우뚝 섭니다. 영역을 확장해 아예 방송사를 차린 느낌이 들 정도. 과격한 이들이 모여 고지를 받은 사람들을 데려다 시연을 공개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씻는다는 명목으로 함께 시연을 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는데요.

 

이들은 새 진리회와 앙숙이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법규를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성지에서 발악하듯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자유를 가장한 방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의 중심인물이 바람개비죠.

한편 햇살반선생님(문근영)이 한쪽 팔을 잃은 채 마이크를 잡고 시연자를 기다립니다. 그녀는 최초 공개 시연자의 집 앞에도 갔었고. 이후로는 무언가에 홀리듯 가정을 팽개치고 자신의 죄를 씻겠다며 시연장소에서 열 일을 하죠. 이를 걱정한 남편 천세형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시연장에서 불에 타죽고 말죠.

 
 

평범하고 착했던 아내 오지원은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강렬한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붉은 한복차림으로 무언가에 미친 사람이 되었죠. 집으로 가자는 남편을 뿌리치며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무척 거침없었죠.

지원아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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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식구들이 죄인을 데려올 거야.

함께 시연을 받을 거야.

내 죄를 모두 용서 구할 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죄.

세상을 방치한 죄.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평범한 세상을 끝장내려는 거야.

우리가 생각한 평범한 것들이 악에 기반한 거라구!

어디선가 많이 듣던 말. 바로 정진수의 사상이죠. 평범한 삶을 끝장내려는 사람들의 모임. 세상을 끝장내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화살촉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에게 분노한 천세형은 정진수가 부활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소도 조직에 넘기는 과정에서 그의 말발에 속아 화살촉 바람개비에게로 향하게 되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화살촉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무자비하며 정진수의 말이라면 어떤 가학적 행위도 서슴지 않는 조직폭력을 행사하는 집단일 뿐이죠.

이런 무질서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정부는 한 가지 꾀를 냅니다. 한마디로 꿩 먹고 알 먹는 작전으로 새진리회에 갇혀 있는 박정자를 내세워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면 자칫 거대해질 수 있는 새진리회를 견제하도록 소도팀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에는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정진수의 부활... 그러나 예상대로 부활했고 그는 바람개비를 만나 힘을 얻죠.

 

정무부 이수경 vs 새진리회 김정칠

정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 원칙이 통하는 세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 박정자의 시연으로 최소한의 규율이 파괴됐고, 규율이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수경은 4년 전 부활 후 갇혀 지내는 박정자를 사람들 앞에 공표함으로써 혼란스러운 세상에 새로운 '신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규율을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대부흥회를 준비하라고 하죠. 그리고 새진리회를 조금씩 통제하기 시작합니다.

 
 

소도 김성집 VS 정무부 이수경

한편 이수경은 소도의 김성집을 만납니다. 그리고 박정자가 부흥회에 설 때 그녀를 빼돌리도록 제안하죠. 이유는 세상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 주인공이 바로 그녀라는 것. 상징성으로서의 인물인 만큼 새진리회에만 권력을 줄 수 없고 소도팀에서 그녀를 탈취해 나눠 가지라는 의미죠.

여기서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현실에서 직접 보는 신의 단죄는 예로부터 민중에게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을 민중으로부터 빼앗는다면 당연히 정부를 따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죠. 때문에 통제 가능한 두 가지 대립된 생각이 정립된 세상을 세우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는 종교, 하나는 그에 대립하는 세력인 소도를 통해서 말이죠.

지옥이라도 지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수경은 김성집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고지를 당한 시연자들과 부흥회장에 나타난 김성집은 박정자를 탈출시키려 합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민헤진은 박정자를 가족에게도 돌려보내려 하자 소도를 더욱 강력한 집단으로 만들고 싶었던 김성집의 야욕이 고개를 듭니다. 박정자를 죽이는 것. 그리고 그를 막는 민혜진을 처단하는 것이죠. 그러나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드라마틱한 소재인데요. 아무래도 죽음에서 부활한 그녀가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닐까요? 아직은 죽음에 들어갈 때가 아닌 듯.

 
 

고지 받은 이수경과 혼란에 빠진 정부의 선택

그러나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정진수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모든 언론, 대중들의 시선이 정진수에게로 향했기 때문이죠. 대략난감. 누구도 정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정진수 말 한마디면 신의 음성이 되어버릴 테니... 그러나 다행히 정진수는 내면의 괴물에 잠식되어 사라져버리고 재빠르게 기회를 노린 정무수석은 화살촉을 모두 검거하고 새진리회와 소도의 양자 대립구도를 실행에 옮깁니다. 이로써 새로운 질서, 컨트롤 가능한 질서가 세워지게 됩니다.

그러나 곧이어 이수경 역시 고지를 받게 되고 허공에 허다하게 나타난 천사(?)들의 고지가 시작됩니다. 세상의 종말이 시작된 것입니다. 아무리 신을 무시하고 인간에 의한 새로운 질서를 운운했던 이수경이지만 그 역시 신 앞에는 한낱 작은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조금은 허무한 듯한 결말이라 내심 불편함도 감수해 봅니다. 신의 의지란 과연 무엇일까? 저는 아내를 화살촉에 잃은 천세형이 죽기 전 한 말이 떠오릅니다. '신은 이 세상에 지옥을 옮기려 한다!'

어쩌면 작가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지옥에 빗대어 자신만의 상상력을 덧붙여 본 것은 아닐까요? 지옥이 있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신념이 이념이 되고 과몰입되었을 때 이성을 잃게 되고 맹신을 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지옥의 현실판이 될 것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1, 시즌2 오랜 기다림 속에 재미있게 정주행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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